아름다운 코치님

" 아들아. 빨리 차에 타 ! 우리 낫츠 베리팜에 가자 ! " 

저녁 5시 30분 베벌리 힐즈에 있는 아이들 학교에서 첫째 둘째를 재빠르게 픽업을 하고 

시어머님댁에 있는 셋째 넷째를 픽업하러 갑니다. 

" 어머님, 셋째, 넷째 바로 데리고 출발할게요 ! " 

" 왜? 저녁 먹고 가지. 피자 시켜 먹을까 했는데 ~ "

차고 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계시던 시어머니 손에는 현관문에 붙어있던 피자 선전지가 들려져 있습니다.

" 어머님, 왜 나와 계셨어요? " 라고 묻자

" 너희가 올 시간이 되서 나와 있었어 " 라고 어머님이 답하셨어요.

도착 시간 즈음에 문지방에서 기다리시는 어머님의 마음이 포근했답니다.

" 어머님, 아이들이 낫츠베리팜에 늘 가고 싶어해서, 저녁에 남편이 아이들 데리고 낫츠 간데요~ " 라고 말씀드리자

" 거기까지 얼마나 걸리는데? " 라고 물으셨어요.

" 30분 뿐이 안걸려요. " 

" 아이들 감기 걸리지 않도록, 완전 무장 하고 가렴 ~ 알았지? , 그리고 남자 아이들 데리고 다닐때는

꼭 물 두통 이상은 가지고 다녀야 한다 ~ " 라고 당부하십니다.

아이 넷을 차에 태우며, 안전벨트를 해주는 분주한 동안이지만,  어머님 말씀을 마음속에 세겨 들었어요.

집에 들러, 아이들 겉옷과, 바람 들어가지 않도록 셋째,넷째 목 손수건, 물통 두개를 챙기며

어머님 생각이 많이 났답니다.

그 짧은 순간에, 낫츠에서 추울것 걱정, 교통체증 걸릴까 걱정, 아이들 목마를까 걱정

그 많은 예상 속에서 나오는 우려들은 모두 어머님 사랑에서 나오는 거겠지요.

"차안에 항상 쇼핑 봉투를 챙겨놓고 다니며, 장볼때 챙겨서 가라"

" 아이들 데리고 다닐때는 항상 쓰레기 봉투가 필요하니, 쓰레기 봉투 챙기는거 잊지 마라"

" 아이들 급할때 사용할 빈 병 (소변용) 은 차에 꼭 챙겨라"

기타 등등, 챙기지 못해서 불편할때는 " 아.. 어머님 말씀 들을껄..!! " 하고

챙겨놓고 혜택볼때에는 " 아 ~ 정말 어머님 말씀 듣길 잘했지 !! " 합니다.

근데 어머님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다 아실까. 신기할 뿐이랍니다.

내 인생, 내 눈앞에 닥친 일로 주변 돌아볼세가 없을때도 많은데

부모님, 어머님께는 당신의 인생, 당신 앞에 놓인 문제들 보다

자녀들에게 가장 큰 마음이 쏟아지나 봅니다. 

아이넷의 엄마로 챙길것도, 할일도 많은데 

넉넉히 할 수 있는 이유는 

곁에 최강 코치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아름다운 코치 '시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