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라요

오전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나서

Crystal은 ORT COLLEGE애서 E.S.L을 공부한답니다. 

그런데, 영어공부 보다 창밖을 바라보는걸 제일 좋아해요. 

초등학생때부터 쉬는시간만 되면 창문 밖을 내다보며

" 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난 거기에서 뭘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도 했지요. 

산 언덕 위에 있던 학교 교정 덕분에 

고등학교에서는 수원시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었어요. 

11시까지 하는 '야자'시간 쉬는 시간이면

늘 옥상에 올라가 도시를 내려보며

" 눈에 닿지 않는 더 넓은 곳까지 가고싶어. "

그런 생각을 할때면, 눈 앞에 있는 시험과, 내 문제들은 작은 디딤돌에 불과 했답니다.

밟고 가볍게 뛰어오르면 되었죠.

 

9년전 Chan이 결혼해서 함께 LA에 가자고 했을때

단 한번도 가본적 없는 태평양 넘어 미국이었지만

제 마음은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늘 뛰어오를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깐요.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떠나기전

Crystal의 할아버지는 Crystal에게 말씀하셨어요.

" 미국에 가서, 네 꿈의 날개를 활짝 피고 날아오르렴. "

 

미국 LA에서 Crystal은 창밖을 내다보며

 

어릴적 수정이에게 손을 건낸답니다. 

" 여기까지 오려고 그랬어. 

잘 견뎌내고, 잘 참아내고, 잘 살아냈어. " 

 

남편 Chan과 25살때 쯤에 인생 그래프를 함께 그려본 적이 있어요. 

60살쯤에는 어느 한적한 마을에 집을 사고, 가든에서 작은 밭을 가꾸고 싶다고 했죠.

꿈을 꾸며 하루하를 함께 걸으니, 생각보다 앞당겨져서

서른에 아늑한 집에서 가든을 가꾸고, 상추 씨앗도 심고, 감나무도 심고, 딸기도 심고, 토마토도 심었답니다. 

  씨앗이 이제 작은 새싹으로 땅을 비집고 나왔는데, Crystal은 벌써 싱싱한 상추를 바구니에 한가득 담는 꿈을 꾼답니다. 

 

마음속에 소망이라는 씨앗을 심고, 그 씨앗에 물을 주었을 뿐인데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 손길이 따뜻한 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