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서 고마워

일년에 한 두 번 만나도

시간이라는 공간을

모두 진심으로 채울 수 있는 사이.

“수정아, 어디서 만날까?”

“영인이가 가고 싶은 곳 “

“너만 괜찮다면, 우리 맥도날드 갈래?”

“Cool!!”

영인이가 고등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추억과, 그 때 맛있게 먹던 메뉴를 앞에 두고

네 추억과 기억의 조각들을

함께 나눠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

서로의 앞자리에 앉아

네 이야기

내 이야기

네 눈물 몇 방울과

내 눈물 몇 방울

그렇게 부여 잡은 손을 바라보며

“이건 사소한 이야기 인데 ..”

로 시작하는 네 이야기는

하나도 내게 사소하지 않고

모두 특별하고, 놀랍고, 중요함으로

가득했지.

내 주어와 목적어가 뚜렸하지 않은

모든 이야기 보따리를

넌 반짝이는 눈으로 들어주었어.

“멋져. 우리 수정이”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했나 싶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때

네가 한 말의 뜻은

“너라서 고마워”

나도 네게 해주고 싶은 말

“너라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