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곧 만나요.

만나고 싶었어요.

그리고 만나고 싶죠.

네. 만나고 싶어요.

만나야만 하죠.

내 글로 전해진 마음을 읽고

내게 보낸 글.

쉼표와

마침표까지 기억해요.

소중한걸 소중하게 다룰줄 아는 사람

앞에 서있는 내가 참 소중히 대함을 받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몇주간 오늘을 생각했어요.

한동안 오늘을 생각 했고

아침부터 이 시간을 기다렸어요.

우연히 만날 수 없는 사이라, 약속을 하곤

오늘 하루는 만남을 향해 가는 시간이였어요.

시계를 몇번이고 확인했죠. 알람도 내게 곧 만날 시간이라 알려줘요.

약속시간을 위해 하지 않기로 한 오늘의 일정이 몇개인지 몰라요.

가장 중요한 걸 위해 덜 중요한걸 버릴 수 록

당신은 내게 더 중요해져가요.

26분. 25분. 24분. 9분, 시간 단위에서 분단위로 한자리 숫자로 바뀌곤

내게 가까워져옵니다.

지금의 기다림처럼 그렇게 날 만나러 왔겠죠?

처음 만나기로 한 날을 기다리는 동안에

만날 장소를 정하는 동안에 선물을 고르는 동안에,

집안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선물을 보는 동안에 만나기로 한 날짜가 가까워지는 동안에

두 손에 선물을 들고 운전해서 오는 동안에

낯선곳에 주차하고 내리는 동안에

먼저 도착해서 앉을 자리를 정하는 동안에

앉아서 문을 바라보며 내가 들어오길

기다렸던 거에요.

첫눈에 알아봤어요.

넓은 공간, 많은 사람 중에

내가 들어오길 기다리던 유일한 눈

단숨에 알아본채 자리에 일어나

손을 흔든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햇살 같은 미소를 가진채

마음마져 그 미소를 닮은 사람.

이번 만남에는 무언가 주고 싶다 생각했지만

그래서 만나고 싶은거라 나를 속였네요.

실은 그날처럼 마음에 햇살이 비추길 바란 마음이였어요.

추은날 따뜻한 햇살 앞에서 몸을 녹이듯

그렇게 있고 싶었어요.

우리 곧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