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내 글이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것 같아.

굳이 내가 글을 써야할 이유가 있을까?

세상에 많고 많은 책 중에 종이 낭비로

오염시킬 이유가 뭐야. 이전에 써놨던 일기를

보면 미성숙한 내 유아기 같아서 챙피하고 지워버리고 싶어. 화석같이 미성숙을 기록으로 남기기 보다는 나만 알고 조용히 지나가면 좋겠어”

“ 여보 말이 맞지.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글을 쓰고 책을 써. 그러나 이 세상에 수정이라는 존재는 이전에도 없어고 이후에도 없을 최초의 사람이야. 당신의 손가락에 새겨진 지문의 모양은 세상이 창조된 이후 부터 마지막날 까지 당신이 유일해. 당신과 나를 통해 세상에 전혀 존재하지도 않았던 우리 태훈이 승훈이 영훈이 조은이가 태어나서 천국에 새로운 시민권자로 함께 할 수 있다는건 기적 중에 기적이야.

당신 삶에 만드신 하나님의 스토리는

당신에게만 있는 이야기야.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했는지

수정이의 남편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사랑했는지 아버지로,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그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걸 위해 글을 써줘.”

당신은 나를 태초부터 유일한 수정으로

대해주죠.

“ 당신은 내게 정말 소중해요.”

“ 당신은 더 소중해”

“ ..왜요?”

“나는 불에 연단하고, 망치로 두들겨서 성장해가도 되지만 수정이는 크리스탈이잖아.혹시나 스치면 기스날까, 여차하면 부숴질 수 있으닌깐 정말 조심히 아끼고 지켜야 하거든. 깨지면 안되니깐 “

당신이 옆에 있으면 난 내가 누군지

언제든 알 수 있어요.

내게 지름길인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