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지기 전에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 글쎄 .. 지금은 집안일을 좀 더 하고 싶은데”
“ 아니, 지금 해가 떠있는데, 어떻게 집에 있을 수 있어? 그러다가 혹시 옆집 아줌마가 바닷가라도 가있으면 어쩔거야”
“ 옆집 아줌마는 바닷가에 있는데 나는 집에서 집안일을 하고 있을 순 없지!!”
“ 그럼 빨리 나가자”
“응!”
혹시 나보다 행복할 수 도 있을 가상의 옆집 아줌마를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는 경쟁 의식으로
행복찾기 시합에서 항상 1등 해야만 한다.
“ 역시 오길 잘했어!”
“ 그치? 내가 말했잖아. 이렇게 일찍 집에 올 수 있는 날도 별로 없는데 밤에 와서 보는 느낌과 아직 해가 떠있을때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닌깐. 그치? 난 오늘은 바다에 가면 정말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닌깐!!”
절대 그럴일도 없고 절대 그럴 생각을 하지도 않을 사람이 내 머릿속까지 들어와서
내 생각이라는 자막을 대신 읽어주는 말들
그동안 내가 그에게 했던 말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마치 그의 생각인냥 내게 다시 하는 말들
마치 똑같은 생각을 하는 나라는 존재가
나에게 말해주듯 마음에 쏙 드는 말들
“ 어쩜. 나랑 생각이 그리 똑같아?”
“ 정말? 여보도 나랑 똑같은 생각했어?”
그의 말이 너무 웃겨서 어깨가 흔들릴 만큼
웃음이 난다. 그때마다 곁에서 걸으며 웃고 있는 나를 보며 같이 웃는다.
그에게 너무 고마워서 손을 꼭잡는것으로도
부족해서 허리를 감싸고 있는 두손으로
힘껏 안고서는 볼에 입맛춘다.
이렇게 사랑이 이타적일 수 가 있을까
해변을 걷다가 잠시 해지는 노을을 보기 멈춘 시간에 뒷모습을 찍고 아름답다 해주는 그에게
“ 보여줘봐~”
“ 어때? 정말 잘나왔지?”
“ 내 뒷통수가 비행기 활주로 같아”
“ 하하! 그러게~ 비행기가 여기서 출발해서 슈웅 하고 이륙할 수 있겠어”
둘이 주고 받는 농담과 소소한 그의 배려가
고마운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