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핌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는 아이들의

바램을 들어주기 위해

한 밤 중 차에 오르는 사람.

보조석에 앉아

보조등을 켜서 깨알 같은 글씨를 읽어 내려가며

시험을 준비하는 이 사람.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하는 사람도 아니고

할 일이 공부밖에 없었어요. 도 아니고

가족과, 생계를 위해서

생계형 공부를 하는 사람.

학생 시절 집안에서 공부할 수 없을때

가로등 밑에서 공부했던 사람은

결혼해서 자녀들을 데리고 놀이공원 식당에서도 공부를 하네요.

공부를 할 수 없는 수 천 가지의 이유를

쉬지않고 말할 수 있는 여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수 천 가지의 이유를 쉬지 않고 말할 수 있는 남자와

살아갑니다.

공부보다 중요한게 있다고 말 할 수 있다는 건

생계형으로 공부하는 사람의 품에서 펼칠 수 있는 날개같은 거였어요.